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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14 14:23
조회 : 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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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떻게 해야 하지요?/ 낚시꾼 - 일만 ┼ │ 물고기 방생과 남 주기 │ │ 네 다섯 번이나 낚시터에 가서 참붕어 얼굴 한 번 못 보며 헛탕치다가 오늘도 설마- 하고 낚시를 가고 있었다. 우리 동네 가까이 일산 신도시 서쪽 이산포 수로로 가는 길이다. │ 두번째 배수로 다리를 막 앞 두고 가다 보니, 유난히 붉은 볓을 가진 찬란한 색깔의 수퀑 한 마리가 갈아 논 논에서 의기 양양하게 사방을 두리 번 거리고 가고 있는데-, 그 바로 옆에 암퀑 한 마리가 따라 간다. │ 그 모습이 하도 멋 있어 차를 조용히 멈추고 보고 있는데, 암퀑은 한 마리가 아니다. 또 한 마리, 또또 한 마리가 뒤를 따르고 있다. 나도 저런 수퀑의 신세가 되었으면 하는 부러움을 안고 그 행복한 나들이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 곁을 조용히 떠나 주었다. 사랑을 방해하면 지옥도 못간다 하지 않던가. │ │ 낚시터에 도착하고 보니 시장한 새들이 낮게 물위를 오가는 이른 새벽 6시 전이었다. 그새 수초도 알맞게 자랐고, 물도 그런대로 맑고, 건너 편에 낚싯군도 세 명이 앉아 있다. 이 자리에서 작년 봄에는 월척을 2 수나 했고, 제작년에 참붕어 110 수를 한 자리다. │ 처음 몇 번 떡밥을 굵게 하여 같은 자리에 던져 놓고, 준비해간 보온 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거다. 절대 눈을 찌에서 떼지 말고. │ 그러면 쑤욱- 찌가 오를 것이다. 그때 낚시대를 당기기만 하면 되는 거다. 정석대로라면 낚는 확률 100%다. │ 그런데-. 7시가 지나도 소식이 없다. 일 주일 전에 왔을 때, 수초에 알을 낳는라 나를 흥분시키던 그 큰 잉어란 놈들도 기척이 없다. │ 나보다 더 먼저 왔던 건너편 사람도 자리를 바꾸거나, 서서 서성인다. 담배를 계속 피고 있던 사람은 벌써 낚시를 거두고 있다. │ 그때다. 화-ㄱ 낚시 초리가 흔들린다. '왔다-.' 손끝에 전해 오는 흔들림, 계속되는 손맛. │ 나는 강건너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아까 수퀑처럼 의기 양양하였다. 이럴 때는 손맛을 느긋이 보아야 하는 건데, 놈이 수초를 향하는 바람에 서둘러 잡아 어망에 담갔다. 기리 20cm 정도가 약간 넘는 것이다. │ 그냥 갈까 하던 마음이 싹 가시었다. 다시 또 한 시간이 가까워 질 무렵에 아내 전화를 받는 순간 또 '왔-따.' │ 남들이 잡지 못할 때 나 혼자 잡고 있거나, 남들이 보는 앞에서 큰 고기를 낚는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더구나-, 못잡는 고기를 뭐하러 새벽부터 잡으러 가냐고 놀려 대는 아내의 전화를 받는 중에-. │ 고기가 어망에서 뛰노는 소리는 어떠한 음악보다 더 흡족한 소리였다. │ 세 번째 놈을 기다리는 사이, 건너 편에 내 나이 또래의 할아버지가 가족과 함께 손자를 대리고 와서 파라솔을 두 개나 펴고 낚시를 하고 있다. 여인이 젊은 것을 보니 아내 같지는 않고, 아마도 며칠 전이 어버이 날이라 딸이 아버지 모시고 아들과 함께 온 모양이다. │ 세 마리를 잡다 보니 부르릉- 차소리가 난다. 나보다 먼저 온 낚시군들이 낚시를 거두고 가는 모양이다. 내일은 일찍 나와야겠다. 저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뺏기기 전에. │ │ 나도 낚시를 거둬야지. 아까 암놈 세 마리를 데리고 뻐기며 가던 수퀑처럼 나도 그런대로 씨알이 굵은 참붕어를 남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세 마리는 잡았으니까. │ 아내는 불교 신자라. 낚시 떠날 때마다 방생해 주라고 성화였으니 살려 주고 가려고 하는데 걸리는 것이 있다. │ 사위와 낚시를 이곳에 와서 잡아서 집에 가지고 가 외손녀에게 보여 준다음 방생해 주던 생각이 나서다. 지금부터 낚시가 안될 시간인데. 저 할아버지는 앞으로 한 마리 못잡을 것 같은데. 저 손자에게 고기 잡아 주기로 약속하고 왔을 터인데. │ 아내 말대로라면 물론 방생해 주어야 마땅 하고, 지금 나의 생각에는 저 할아버지에게 주고 싶은데-. │ │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1, 2, 3 으로 물어 봅시다. 단순한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낚싯꾼 모두가 고민하는 문제니까요. 할아버지가 가져갈 사람인 경우에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고견을 -. │ 1. 방생해 준다. 2. 할아버지 가족에게 준다. 3. 왜요? │ ┼ 소정. 저는 2번입니다.주는 재미까지 보태어 지는 것 같아요.. -[05/14-13:45]- ┼
1번,2번 다 틀렸음. 3번 애써 잡은 고기니까 매운탕 해 먹자--정답 ;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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