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돌보는
농부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논둑을 쌓거나 밭 가장자리를 손보고 있는
농부의 모습은 더 깊고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 마음의 넓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마음을 잔뜩 좁혀 놓고
그 안에서 일대 일 원인과 결과 정면과 정확
이익과 능률 내 것 네 것만 고집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높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마음은 여백과 여운을 좋아하고
이해와 용서를 기뻐하며
너그럽고 넉넉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음을 칼날처럼 세우고 살지 맙시다
자로 재어 자르고 나누고 깍아 내고 나면
우리마음은 참으로 초라하고 불안할 것입니다.
좋은 농부는 논둑을 좋은 주부는 이웃을
좋은 사진사는 주변과 배경을 볼 줄 압니다.
마음이 넓어지는 것만큼 생각이 자유로워지고
생각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삶이 아름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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